가을 바다 가을 도시 - 최백호
가을이 오던 날 너는 먼 바다가 모래뻘에 서서 울고
나는 불빛 영롱한 도시의 그늘에서 울었다
가을이 익어간 날 너는 한 마리 물새처럼 외로웠고
나는 불꺼진 가로등 아래 서성거렸다
가을이 가는 날 너는 부서지는 파도처럼 나를 잊을테고
나는 한잔의 한잔의 한잔의 술로 너를 잊는다
가을이 익어간 날 너는 한 마리 물새처럼 외로웠고
나는 불꺼진 가로등 아래 서성거렸다
가을이 가는 날 너는 부서지는 파도처럼 나를 잊을테고
나는 한잔의 한잔의 한잔의 술로 너를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