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기찬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생겼어
참 당황스러웠지

길가던 낯 모르는 사람과
한참동안 애길 나눴어

가슴속 짙은 외로움으로
떨리는 눈을 볼 수 있었지

벗겨진 나를 보는 것 같아
거짓 없이 안아주었어

안녕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 자리에 남게되는건

견딜수 없는 삶의 헛된 시련
진실하곤 무관한 일

혼자남은 영혼은 가슴은
거센 바람에 찢겨도 아무 상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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