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태양이 떠오르는
일곱시 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 몹시나
무거운 눈동자로 쳐다본 내방은
어제와 똑같은 상태로
멈춘듯해 젠장
대충 줏어입은 옷 애써 추스리고
아침은 거른 채 익숙한 출근길로
낡아빠진 차문을
열어제끼면 날 반기는
떠나간 그녀가 준 봉제 인형
he 벌써 몇 달 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
바쁘니 망정이지 백수였다가는
몇 달간은 아마 이별의 상황을
못 이기고선 방 황을
해버렸겠지 아마도
참 시간은 잘 간다 걔 없이도
해는 뜨고 배고 프고
일터로 나간다
어쩌면 모든 게 그대로인지
아차 또 늦겠다
어서 출발해야지
<간주중>
십분 인가 늦었 어
또 한소리 들었 어
이젠 익숙해 뭐 라고 하든
뒤로 흘렸어
대충 자리에 눌 러 앉은
뒤 컴퓨터를 켜 고
메신저를 켜고 기지갤 켰어
한참동안 밀려오는 졸음으 로
환장하기 직전이야 나
차라리 살짝
눈을 붙여볼까 잠깐의 단잠이면
반짝 깰 듯한 착각을 한다
uh uh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까
입가에 한가득 침이 흥건해
젠장 옆에서는 친구 녀석이
날 비웃으며 깨 워대지
밥이나 먹잔다
벌써 시간은 점 심 아무 한 것 없이
실실 웃으며 난 밥을 먹지
오늘 반찬은 좀 아물하구나
근데 그것도 내 게는 과분하구나
<간주중>
oh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진짜 살인도 면 한다는데 참자
여기저기서 갈궈대는 사람들
난 가만둘 생각 을 안 하고
난감한 것만 하 라고
나 참 미치겠구 만 때려 치고 싶 은
생각만 가득해 작은말 대꾸라도
한번 했구나 싶 으면
대뜸날 붙잡고 말하지
이사람 안돼 겠 구만
그저께는 내 제 일 친한
동료 녀석이
못 견디고 진짜 사표를 냈어
야 존나 박봉에 다 야근에다
스트레스에
이젠 비전도 안 보인다고
그래 잘 생각했 다
난 여기 남아도
넌 여기 나가서
조건 좋은 직장 찾아라
근데 갈 데는 있냐
예비 청년실업자 씨
축하한다 술이나 한잔 빨자
<간주중>
남자들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
음담패설과 험담 지치치 않는 걸
맨날 남 탓하는 김대리 넌 fuck U
맨날 짜증내는 이부장도 fuck U
분위기 무르익으면
시작되는 뻔한 스토리들
아가씨 엉덩이 혹은
가슴 언저리
떡치고 다닐 돈 으로
로또를 샀으면
벌써 빌딩 몇 채는
올렸을 걸 이 멍청이
어쩐지 서글퍼져 겉으론 웃어도
마음속의 정적은 커져
무의미한 시간들은 점점 흩어져
젊은 시간들을 메꾸고
내 걱정은 커져
재수해서 의대 떨어진
후배놈의 전화
다음엔 붙는다니까
녀석 그런 걱정 마
사실 내 코가 석자
난 어떤 계획조 차 없이
늘 넉다운돼 니 가 부럽다
말라붙은 생활 속에 그대가 없다
말라붙은 일상 속에 웃음도 없다
말라붙은 일과 속에 사람이 없고
말라붙은 오늘 속에
말라붙은 생활 속에 그대가 없다
말라붙은 일상 속에 웃음도 없다
말라붙은 일과 속에 사람이 없고
말라붙은 오늘 속에 내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