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의 서정시
- 신석정 詩
길이 넘는 유리창에 기대어
그 여인은 자꾸만 흐느껴 울었다.
유리창 밖에서는 놋낱 같은 비가 좌악 쫙 쏟아지고
쏟아지는 비는 자꾸만 유리창에 들이치는데
여인이 흐느껴 우는 소리는
빗소리에 영영 묻혀 버렸다.
그 때 나는 벗과 같이 극장을 나오면서
그 여배우를 아무래도 잊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 한 일이 있다.
생활의 창문에 들이치는 비가 치워
들이치는 비에 가슴이 더욱 치워
나는 다시 그 여인을 생각한다.
글쎄 여보!
우리는 이 어설픈 극장에서 언제까지
서투른 배우 노릇을 하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