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선생님이 걸어 오신다.
회초리를 들고서
선생님은 낙타처럼 늙으셨다.
늦은 봄 햇살을 등에 지고
낙타는 항시 추억한다.
- 옛날에 옛날에 -
낙타는 어린 시절 선생님처럼 늙었다.
나도 따뜻한 봄볕을 등에 지고
금잔디 위에서 낙타를 본다.
내가 여읜 동심의 옛 이야기가
여기 저기
떨어져 있음직한 동물원의 오후.
♠♠ 동물원의 주름살이 많이 간 낙타를 보면서 어렸을 때의
늙으신 선생님을 연상한 시로 밝고 선명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