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할 말이 없었을 뿐이야
그 창가로 가지 않았을 뿐이야
언덕을 내려 가볼까
바람을 타고 내려 가볼까
그땐 그냥 그렇게 돌아서 내려와
그냥 달려가 달빛 안고
대답해줘 아무도 모르겠지만
모든게 너무 말도 안되는 아침
모든게 너무 흘러만 가는 걸
모든게 너무 스쳐만 가는 걸-
단지 할 말을 몰랐을 뿐이야
너의 자리를 숨겼을 뿐이야
졸린 듯 눈을 감아봐
언덕을 타고 날아가볼까
그땐 그냥 이렇게 마주앉아 조용히
그냥 따라가 나를 안고
춤을 추네 아무도 모르겠지만
모두가 어느 여름밤 같은 아침
따라가 그냥 그 아침 아래 너를
내려와 이젠 멈추어진 나를
모든게 너무 흘러만 가는 걸
모든게 너무 스쳐만 가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