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는 경부선 - 유성민
연보라 빛 코스모스 눈물젖는 플렛트홈
옷소매를 부여잡고 한없이 우는 고운 낭자여
구름다리 넘어갈 때 기적 소리 목이 메여
잘 있거라 한마디로 떠나가는 삼랑진
간주중
달려가는 철로가에 오막살이 양지 쪽에
소꼽장난 하다말고 흔들어주는 어린 손길이
눈에 삼삼 떠오를 때 내 가슴은 설레이어
손수건을 적시면서 울고가는 대구정거장
전봇대가 하나하나 지나가고 지나올 때
고향 이별 부모 이별 한정이 없이 서러워져서
불빛 흐린 삼등 찻간 입김 서린 유리창에
고향 이름 적어보는 이별 슬픈 대전 정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