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꾸눈 잭
난 물고기야 하지만 이곳은 물은 아닌듯 해
그냥 아닌듯 해
1.
내가 사는 세상이 원래 그런줄 알았지
썩어 가는 하수구가 내 고향이지
어차피 앞도 안보이는데 한쪽 눈 없는것쯤이야
괜찮아 괜찮아 나는 나는 괜찮아
어떤 친구들은 지느러미도 없어서 그냥 누워서 영원히 잠들었어
***
괜찮아 아이들이 이렇게 생긴 날 잭이라 부르며 좋아하니까
멋진 애꾸눈 잭이라고 날 부르니까
몸은 점점 마비가 되어가고 꼬리가 썩어 없어져가도
가끔 아이들이 징그럽다 날 던져도
2.
어머니는 이렇게 죽는것보다 차라리 잡혀 먹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지 그게 나을거라 하셨지
어제는 까만물이 또 그제는 빨간물이 흘러왔었어
어제는 꽤 오래동안 잠이 들었었지 몽롱해
***
*
난 물고기야 하지만 이 곳은 물은 아닌듯 해
어디로 난 가야 하나 앞도 보이지 않는데
가슴이 답답해져 와 숨을 쉴 수가 없어
어제보다 더
3.
우리는 참 다양하게 생겼지 가끔 서로 무섭기도 하지
제대로 볼 순 없지만, 구분하기는 참 좋지 그렇지
허리 꺾인 꺽순이, 비늘없는 민둥이, 더듬더듬 절름발이,
그냥 이상한 몬스터 그리고 난 애꾸눈 잭!!
***
(간주)
***
Outro)
이제 너무 졸려 자야 할 시간이 왔나봐
곧 있으면 아이들이 올텐데 오늘은 같이 못 놀겠네
오늘은 정말 졸려 아이들이 올텐데.. 아이들이 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