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타령 - 김소희
가세 가세 동백꽃을 따러 가세
십오야 둥근 달이 온 천하에 비쳤을 때
우리 꽃잎은 수줍다고 얼굴을 돌리네 고개를 숙이네
가세 가세 동백꽃을 따러 가세
저 멀리 바다에는 아낙네들이 조개를 줍고
우리 고장 뭍에서는 큰 애기들이 동백을 따네
가세 가세 동백꽃을 따러 가세
오롱 조롱 동백을 따다 기름 짜서 불 밝혀놓고
큰 애기 시집 갈 혼수 만드네 살기 좋은 내 고장일세
가세 가세 동백꽃을 따러 가세
가세 가세 가세 가세 어서 가세 동백을 따러 가
오손 도손 주고 받고 사랑을 맺세
에헤야 좋고 좋네 동백꽃이 좋네
가세 가세 가세 어서 가세 동백을 따러 가
동백꽃은 어여쁜 꽃 참되고 고운 꽃
동백꽃은 의지 굳어 사철을 피네
가세 가세 가세 어서 가세 동백을 따러 가
동백 따는 큰 애기야 동백만 따지말고
이 총각의 마음도 살짜쿵 따거라
가세 가세 가세 어서 가세 동백을 따러 가
가세 가세 동백 따러만 가세
좋네 즐겁네 동백꽃이 보기가 좋네
동백 따러만 가세
선남 선녀 옛적에는 우리 마을 노니던 곳
우리들도 즐거이 동백을 따며 놀아 보세
춤을 추며 놀아 보세
좋네 즐겁네 동백꽃이 보기가 좋네
동백 따러만 가세
동백꽃은 의지가 굳어 죽지도 않고 사철 피네
동백꽃은 어여쁜 꽃 자태도 곱고 정겨운 꽃
좋네 즐겁네 동백꽃이 보기가 좋네
동백 따러만 가세
동백 따는 큰 애기야 큰 애기야 큰 애기야
동백만 따지말고 이 총각 마음도 살짜쿵 따다가
오손 도손 사랑을 맺세
좋네 즐겁네 동백꽃이 보기가 좋네
동백 따러만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