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그 커다란 공 그 위 길다란 판 우리 두 사람만 덩그러니 그 끝에 앉아
내 맘 무거워지면 너는 가볍게 구름위로 사라지고
내 맘 가벼워지면 너는 무겁게 깊은 바다 속으로 숨어버리네
파란 빛깔의 태양 빨간 색깔의 바다 차가운 불에 뒤엉킨 뜨거운 물같은 우리 두 사람
내 맘 무거워지면 너는 가볍게 구름 위로 사라지고
내 맘 가벼워지면 너는 무겁게 깊은 바다 속으로 숨어버리네
* 다가가고 싶어도 흔들릴까 무섭고 돌아서고 싶어도 떨어지는 게 또 두렵고
이렇게 세상 끝에 앉아 서로 눈치만 바라보다 또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한해가 흘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