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일까 이제 웃을 수 있어 첫눈와
너 없다는 걸 그래 이제야 느낄께 알아
또다시 걸어가 혜화동 지나면 또 언덕
숨은 가파 올라도 가보고 싶다 생각해
지나쳤을까 우리 많은 날 세어본만큼
또 혼자 찾아 그래 거기쯤 너 있을 기대
그곳을 지나 삼선동 보이면 그 내리막길
맘이 뛰어 오르면 혹시나 네가 있을까
그대로 있다 우리 사랑했었던 그 골목길
그대로 있다 네가 기다려 주던 그 작은 시간
그런데 없다 그래도 내 맘엔 그대로 있다
첫눈속 버틴 넝쿨들 초록길 그리며 간다
그대로일까 바보 같던 나맞아 너한텐
나 잊지 않아 그래 따뜻한 첫눈 올해도
4호선 내려서 혜화역 나오면 또 언덕
추운 입김 흐르면 또 한번 찾고 싶었어
잊혀졌을까 너는 아직 날 추억하는지
또 생각해봐 많이 잃어간 너 함께 있던
그곳을 지나면 삼선동 보이는 그 내리막길
마른 꽃 부서지듯 끝이난 만남 멀지만
그대로 있다 우리 사랑했었던 그 골목길
그대로 있다 작은 꿈 함께 하던 그 낡은 원룸
그런데 없다 그래도 그 체온 그대로 있다
첫눈속 잠든 넝쿨들 바랜길 보면서 간다
기억속 첫눈이 다시 조용히 눈부시게 내려오면
지금은 한번 더 많이 달라진 나 그리고 추억들
힘들게 지내가는 현실속 또 너 하나만 있기를
그대로 있어 작은 숨 쉬는 내 하얀 고백 들릴까
그대로 있다 우리 사랑했었던 그 골목길
그대로 있다 작은 꿈 함께 하던 그 낡은 원룸
그런데 없다 그래도 그 체온 그대로 있다
첫눈속 가만히 말하면 그대로 있을까 그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