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야

태라

무심코 지난 익숙한 거리에
문득 떠오른 기억
꼭 어제 일처럼 선명한 그때 그날들
난 이제 와서야 그댈 불러본다

아련한 까마득해진 꿈처럼
이젠 내게만 남아서
그댈 보고 싶다 말해봐도
더는 돌아갈 수 없어
언제나처럼 돌아서 후회만

지나버린 그 계절의
널 닮은 바람이 내게 다시
불어온다

멀어진다 늘 과분 했었던 그대가
작은 손틈 사이로 새어나가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부는
날엔 더 그리운 날들
그 때와 똑같은 시린 거리엔
그대 하나만 없고
다 변함없이 그대로
여기 남아있는데

지나버린 그 계절의
널 닮은 바람이 내게 다시
불어온다

멀어진다 날 스쳐가는 바람은 널
지나 왔을까

기댈 곳 없는 내 마음 속
한가운데 있는 너
닿을수가 없어
바보같이 그댈 그리며 살아

지나버린 그 계절이
유난히 시리던 내 마음이
얼어간다

그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한 마디가
너무 어려웠나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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