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멀어지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누워있는
이 말은 꼭 해야 했는데
어눌한 내 입술은 꼭 다른 말을 하더라
어딘가로 가긴 가야지
젖은 내 신발을 말려야 하니까
멈춰선 나의 발걸음은
무수한 바람 앞에 선 풍향계 같아
어느 따뜻한 실내에서
한쪽이 기운 식탁 앞에서
졸린 내 두 눈이 감겨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도
너는 선뜻 보이질 않네
해야 하는 말이 있는데
어색한 내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더라
라라라
졸린 내 두 눈이 감겨올 때까지
고요한 새벽이 다가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