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가 기운 걸 알아
나도 알아 너도 알아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아
나도 알아 너도 알아
항해를 하자 수평선 지나
항해를 하자 수평선 지나
다툼에 지쳐버려도
너를 좋아하는 듯
서로를 울려도
우린 사랑하는 듯
너랑 가치 있고 싶어
찹쌀떡이 돼서
찰싹 달라붙고 싶어
우린 감각을 마비해
푸른 바다 위를 건너는 배 위에
요리조리 기우네
오늘은 태풍이 오나 봐
파도가 못 뒤집게 조심해
여긴 심해 위
우린 뭐를 위해 살어?
우린 죽일 듯이 싸워
모순인 건 우린 파도가 심하면 서로를 안어
부러져버린 키를 잡어
우린 지금 어딜 가고 있는 지도 모르잖어
그냥 말을 말어
저기 바닷물은 차고 우리 수심은 너무 깊어
가끔 너를 밀어 버리고 싶었던 적 있어
그런 생각 하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워
오늘 하루도 그저 무사히 지나가길 빌어
우리 배는 물이 차서 삐걱대
처음 여기 탔을 때를 기억해
파도는 나의 실수에서 비롯해
항해하는 우릴 집어삼키려 해
넌 이런 나와 같이 가려고 해 왜
나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넌 나를 안아줘 더 세게
난 이런 애를 밀어내려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