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서

이미자, 하춘화

할말이 너무 많아 할말이 너무 많아 썼다가 찢었다가
또 썼다가 밤새운 이 글월을 그 사연을 다 못쓰고
하얀 흰종이만 하얀 흰종이만 그대로 보냅니다

달빛이 너무 밝아 달빛이 너무 밝아 등불을 죽이면서
창가에 앉았으면 어디서 들려오나 눈물어린
기타소리 그소리 애처로워 그소리 애처로워
나 홀로 새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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