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손지연

너와 함깨 지냈던 그날 밤 겨울은
찬 바람이 옷보다 더 따뜻했었지
내 눈에 간직하면 너의 얼굴 잊을까
내 맘으로 찍었던 작은 낡은 사진 한 장
노 저을 수 없는 얼음 배를 타고
너의 마음까지는 언제쯤 도착할지
그리움이 점점 더 가까워질때면
부끄러운 여행길 좀 더 멀리 떠나네

이미 멀리 떠나 버린 너의 가는 길에
환한 꽃 바람이 되어 불고 싶어
갈수록 가까워지는 너를 따라서
어딘지도 모르고 행복해 쫓아왔지
갈수록 멀어지는 너의 웃음 따라서
어딘지도 모르고 우는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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