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의 기억이
조금 아까와 같을 때가 있어
내 시선이 한 순간에
수천 광년 밖에 있는
별에 갈 수 있듯이
기억은 그 때의 한 초점에
이를 수 있기에
때론 작은 기억이
근근히 나를 움직여 갈 때가 있어
달맞이꽃이 지구에 있기 때문에
달은 지구를 맴돌고
아마 해바라기 때문에
지구는 태양을 맴도는 것처럼
기억은 그 때의 한 초점에
이를 수 있기에
때론 작은 기억이
근근히 나를 움직여 갈 때가 있어
침대에 녹아 들며
꿈꿀 수 있기만을 바래
그 아침엔 꿈속의
짧은 순간들 만을 잡고 싶었어
하지만 그때서야 살아나는 기억은
나를 움직일 수 없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