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장승 억울함 호소하는데

김일구

아니리
조조 듣고 화를 내여 네 이놈들 사생이 유명커든 너의 왜 우는고 또 다시 우는 자가 있으면 군법으로 참하리라 초원산곡 아득한디 두 세번 머물러 낙오패졸 영솔하야 한 곳 당도하니 적적산중 송림간에 소리 없이 키 큰 장수 노목을 질시하고 채수염 점잔헌듸 염연이 서 있거냐 정욱이 기가막혀 아 승상님 화룡도 이수 표시한 장승 이온디 그다지 노래십니까 조조 얕은 속에 화를 내여 오호 그 요망한 장승 놈이 영웅 나를 속였구나 그 장승 놈 잡아드려 군법으로 시행하라 좌우 군사 소리지고 장승 잡아 드릴 적에 조조가 마산에서 잠깐 조는데 비몽사몽간에 목신이 조조에게 현몽을 허는가 보더라

중중모리
천지만물 생겨날 제 각색 초목이 먼저 나 인왕씨 신룡씨 구목위소를 하였고 석상의 오동목은 오현금 복판되여 대순 슬상의 비껴 누어 남풍가 지여 내여 시르렁 둥덩 탈 제 봉황도 춤추고 산조도 날아드니 그 아니 태평이며 문왕지 감당목은 피파성 띄여 있고 사후 영혼 관판목은 백골 시체 안장허고 신발 실당 하올 적에 율목은 신주되여 사시절사 기고일에 만반진수 설위하고 분향헌작 독축허니 그 소중이 어떠허며 목물 팔자가 다 좋으되 이내 일신 곤궁하야 화산장낭이 몇 해 런고 궁궐 동냥 못 될진댄 차라리 다 버리고 대관이나 바랬더니마는 무지한 어떤 놈이 가지 찢어 방천 말고 등동이 끈어 내어 마판구시 작도판 개밥통 뒤간 가래 소욕대로 다헌 후에 남은 것은 목수를 시켜 어느 험귀 얼굴인지 방울눈 다박수염 주먹코 주토 칠 팔자 없는 사모풍대 장승이라고 이름 지여 행인거래 대도상에 엄연히 세워두니 입이 있느니 말을 하며 발이 있어 걸어갈까 유이불문 유목불견 불피 풍우 우뚝 서서 진퇴중의 있는 나를 승상님은 모르시고 그다지 놀래시니 그러허고 대진허면 기군찬역 아닌 나를 무죄행형이 웬일이요 분간방송 하옵기를 천만 천만 바래내다

아니리
조조 감짝 놀래 잠에서 깨어 야야야 야들아 그 목신행형마라 목신보고 놀랜 것이야 내 도리어 실체로구나 분간 방송하여라 도로 그 자리 갔다 세웠것다 조조가 홧김에 군사를 뺑 둘러 앉혀놓고 일호주 대취하야 한나라 험구를 하는 디 이런 가관이 없던 것이였다 내가 이번 싸움에 패를 좀 보기는 보았지마는 도대체 오한양진 장수 근본인즉 그 놈들 다 보잘 것 없는 순 상놈들이니라 그 유현덕인가 이소은 지가자칭 한종실이라 허되 양산 처마전에서 돗자리 치기 집신삼아 생아하든 궁반이요 관공 그손은 하동 그릇장사 점한이요 쟁비 그 손은 탁군 산육장사 놈이라 그 놈의 고리 눈에 돌이여 유관장 삼인이 결의형제를 맺었것다 또한 조자룡인지 이손은 지가 베룩실령 아들놈인 체 하고 진중으로 팔팔 뛰여다 돌아다니면서 아까운 장수목만 싹싹 베어각거든 그놈 근본 뉘 알리 있나 상산돌 틈에서 그냥 쑥 붉어진 놈이라 뉘 놈의 자식인줄 모르지 마는 저희들끼리 차작하야 조자룡이라 하것다 아 내 나이 실즉 존장인듸 아 이놈이 여차허면 이 놈 조조야 하고 그냥 개딱지 부르듯 불러사니 세욕에 뜻이 없단 말이야 그리고 공명인지 제갈량인지 이손은 술법이는 체하고 말은 잘하거니와 현덕이가 욕혈헌 자라 그손을 대려다가 선생이니 후생이니 허지마는 저 남양 땅에서 밭 갈던 농토생싱 아니냐 저희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아주 보리붕태이니라 정욱이 여짜오되 왕후 장상이 영유종호아 예로부터 일러 쌌교 병교자는 패라고 허었으니 남의 험구 그만허고 남은 군사 점고나 하사이다 아 뭐 점고하잘 것 뭐 있나 정욱이 너 나 나나 너 합쳐서 한 오십명 된 데 손가락으로 꼽아도 알것다 정욱이 니가 점고하야 보아라 정욱이가 군안을 안고 대장의 안유병이 물고요 조조 깜짝 놀래 앗차차차차 그 참 아까운 놈이 죽어버렸네 그 안유병이가 어서 죽었냐 오림에서 자룡 만나 죽었오 너급히 한나라 가서 안유병이 살인 물려 오너라 승상님 혼자 가서 물려오시오 아 이놈아 나 혼자 가서 맞아 죽게야 아이고 그러다면 소졸들은 어이 간단 말이요 이 놈아 그 놈이 하도 불쌍해서 하는 말이다 또 불러라 후사파에 천총 허무적어

중모리
허무적이가 들어온다 투구 벗어 손에 들고 갑옷 벗어 들러 매고 불어진 창대를 거꾸로 짚고 전둥 전둥 들어오며 원하나니 제갈량 동남풍 아닐진데 백만 대병이 다 죽을까 어찌 다 불에 쇠진하야 돌아가지 못할 패군 갈 도래는 아니하고 점고는 웬일이요 점고 말고 어서 가사이다 조조가 화를 내어 네 이놈 너는 천총 지도레로 굴려도 없이 어년불배 과심허구나 저 놈 목 싹 베여 내 던져라 허무적이 기가 막혀 예 죽여주오 승상 장하에 죽게되면 혼비 중천 둥둥 떠서 고향을 가게 되면 부모동생 처자 권솔을 얼굴이나 보건내다 당장 목숨을 끊어주오 조조가 감심허여 오냐 허무적아 울지 마라 네 부모가 내 부모요 내 권솔이 네 권솔이니 우지를 말라 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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