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어깨를 누르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원한
기지개를 펴는 사람처럼
너는 나의 사랑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람의
한숨 쉬고 날아가겠지
파란 저 하늘빛에 물들은 채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려
봄 햇살 맞으며 춤추는
하얀 꽃잎처럼
너는 그렇게 날아간 것 같아
조용히 날으는 아지랑이의
물결처럼 너는
그렇게 날아간 것 같아
너에게는 내려놓고 싶던
내가 없어 정말 편안한지
남겨진 내게 미안하진 않은지
파란 저 하늘빛에 물 들은 채로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어린 연두 빛
나뭇잎과 나들이 가는 기쁜
연인들의 부드러운 웃음소리
가득한 어느 오후
잠시 우리의 생각에 잠기며
봄 햇살 맞으며 춤추는
하얀 꽃잎처럼
너는 그렇게 날아간 것 같아
바람이 만드는
오후 한가운데 서서
잠시 우리의 생각에 잠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