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안겨있는
너는 아직도 부드러운데
따스하기만 했던 사랑 끊어버린건
진정 나였나
언제부턴가 엇갈리게
비춰오던 우리 그림자
무엇때문이었는지 눈치 못채고
흘러가버린 시간들
놓쳐버린 나의 실수들
모든 이 방에 놓아둘게
닫힌 문소리 넘어로 기대있는 너는
어떤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을까
뒤늦은 후회로 걷잡을 수 없는
이미 닫혀진 지난 시간일 뿐
*
내가 사랑받았던 것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만 알던 나를 따스하게 안아준
세상 가운데 유일한 너를
잃어가고 있어
오직 하나인 너를
너로 채워지던 방 안에
비워버린 허전한 자리
구석구석 베인 내음에 네가 남아있어
아침마다 속삭여 주던
너의 귀여운 목소리도
모두 이 방에 놓아둘게
너의 뒷모습 멍하니 바라보던 나에게
보인 하늘은 너무도 외로워 보였지
책상에 놓여진 작은 열쇠들은
나 혼자라는 걸 말해주고 있어
*(x2)
마지막으로 안겨있는
너는 아직 이렇게 부드러운데
따스하기만 했던 사랑
스스로 놓아버린 사랑 나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