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날개 짓 하던 흰 구름은
어느새 수줍은 홍조를 띠고
거친 숨소리 빠른 바람에 밀려
오늘도 밤을 부르네
찰나였지만 짧지 않았던 시간
모두 엉켜버린 어둠
찰나였지만 짧지 않았던 순간
잠시 멈춰버린 숨소리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나도 모르게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나도 모르게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니까
두 눈을 크게 뜨고 봐둘게
다신 볼 수 없는 니 모습이니까
눈물로 흘리지 않고 봐둘게
태양이 지고 막 별이 뜨기 전
점점 크게 들리는 시계의 초침소리
두근거리며 켜지는 네온사인에
나도 모르게 기도했던 혼잣말
찰나였지만 짧지 않았던 순간
알 수 없는 것들의 이름이
나를 부를 때
찰나였지만 짧지 않았던 순간
나도 모르게 기도했던 혼잣말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스마라그드
뜻도 목적도 없는 뱉어낸 한숨과
돌이킬 수 없는 벅찬 감정
돌아갈 곳 없는 자리 채워진 시간엔
더욱 상냥했던 너의 모습
지워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