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듯 표정없는 너의 모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물었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너의 그 말이
내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하네
어느새 날 잡지 않은 너의 두 손은
텅 빈 주머니 속에 고이 묻힌 채
나를 바라보며 웃던 너의 모습도
이제 낡은 내 지갑 속 낡은 사진 속
한 개피 담배가 내맘을 태운다
무뎌진 가슴이 연기를 내뱉는다
사소한 다툼 뒤에 너를 바래다주고
오래된 습관처럼 네게 전화해
미안하다 말하기도 이젠 미안해
무심히 잘 자라는 말 한 마디뿐
우리가 자주가던 붐비던 카페
그 곳에서 너는 어떤 말을 꺼냈지
사람들의 소란속에 묻혀버린 말
되묻지 않아도 난 알 수 있었지
한 개피 담배가 내맘을 태운다
무뎌진 가슴이 연기를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