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매일 지나던 동네 시장
축 쳐진 어깨에
내가 비친 쇼윈도를 봤지
어머니 요즘 내 걱정 하시는
이유가 왠지 잘 알것 같다
뭐라 말론 표현 할 길 없는 표정에
불 붙여본 쪼그라든 담배
하늘 본다고 달라지겠냐만
차있던 연기 뿜어본다
뭐가 이리 잘나고
멋지신 분들이 많은 세상인지
뭐가 이리 내가 설 땅은
좁아만 가는지
눈물 맘껏 흘려 볼 수 없는 남자인지
그렇게 버티면서 살았기 때문인지
한 손에 꼭 쥐고 살던
유치하게 들릴지 모를 이름
야망의 끈
그걸 놓고 사는 것이
지금 날 위한거라는 말 맞는걸까
웬지 다들 자기들이 놓은 만큼
남들도 같이 놓고 살아가길
바라는것처럼 느껴졌지만
사실 조금 흔들리는 나
뭐가 이리 다들 한발짝씩
발을 빼가며 빠지는지
뭐가 우리 가졌던
꿈들을 뺏어가는거지
오 눈물 한 컵 쏟을만큼
절실했던 야망
그 날을 꿈꾸기에
난 다시 버티는지
뭐가 이리 잘나고
멋지신분들이 많은 세상인지
하지만 나 이대로
작아질 수는 없는거지
눈물 맘껏 흘려 볼 날을
찾아가는거지
누구도 아닌 내가
원하기에 가는거지
그 길따라 오늘도 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