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도색된 병실 구석에
놓여져 있는 병실 침대 위에서
제일 아끼는 곰 인형을 안은
넌 눈감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어
네 옆에 걸린 네 웃는 사진은
조만간 흑백으로 물들어 가겠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 상실되는
네 몸의 세포들의 기능 하나 하나
아무도 도와 줄 수 없는
아픔 속에서
니가 웃을 수 있는 이유
단 하나 너 눈 감은 후에
보게 될 그곳
그리던 낙원이 있다고
그렇게 믿고 웃고 있는 너에게
없어질 뿐이라고
사라질 뿐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고 있는
진통제 투여주사 자국 하나 하나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니가 웃을 수 있는 이유
단 하나 너 눈 감은 후에 보게 될
그곳 그리던 낙원이 있다고
그렇게 믿고 웃고 있는 너에게
없어질 뿐이라고
사라질 뿐이라고 말할 수 없어
피를 토하는 네게 날 붙잡고 있는
네게 마지막 숨을 뱉는
네게 말할 수 없었다
말할 수 없었다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