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은 들판 위에서
저 홀로 피어나는 풀처럼
그렇게 사는 거야 남자니까
아직 손에 쥔 것 하나 없지만
뭐 하나 이뤄논 것도 없지만
아직도 내 가슴은 뜨거워
난 내일을 믿는 거지
또 다시 깨질지라도
언젠가는 단단해질 테니
깨진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서
다시 나는 덤빌 거야
내 뼈마저도 부서지는 날까지
가는 거야 이대로
외롭지만 혼자라면 어때
흙이 되어 먼지처럼
홀로 돌아갈 텐데
가는 거야 그대로
내 발길이 닿는 곳까지
욕심 없는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
또 내일은 오는 거야
오늘이 흐릴지라도
저 태양은 타오를 테니까
남자라면 눈물 담긴
술잔에 한 번쯤은 취하는 것
짧은 내 삶에 영광스런
상처를 위해
가는 거야 이대로
외롭지만 혼자라면 어때
흙이 되어 먼지처럼
홀로 돌아갈 텐데
가는 거야 그대로
내 발길이 닿는 곳까지
욕심 없는 바람처럼 나도 그렇게
꿈결처럼 바람처럼 나도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