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과도 뭐 가사를 쓰는 중
여전히 또 다른 나와 한판 붙는 중
새벽 작업 후 오후 세시쯤 뜨는 눈
어느새 거리가 멀어진 두근두근
돈은 잘 모르겠지만 즐겁게 숨 쉬어
앨범 준비하던 중 이 노래를 듣고
왠진 모르겠지만 네가 생각났어
그냥 네가 생각났어
뭐 그립다는 뜻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그런 거 있잖아 예전에 다니던
길을 걷다 보면 옛 추억에 잠기곤
하는 거 넌 어때 잘 있어
아직도 머리 때문에 하루
기분 망치고
입 삐죽하니 또 그런 거 아니면
아니꼬운 날 욕하고 다니곤 하니
그래 그게 훨씬 낫지
마침표 찍어 버린 우리 사이가
쉼표로 바뀌는 건 원하지 않지
문득 생각이 들었어
괜히 죄책감이 들었어
문득 생각이 나는 걸 네 모습이
네 모습이 네 모습이
생각나 널 위한 노래 만들어
달라 했잖아
이건 널 위한 노래야 어때 좀 괜찮아
하던 일은 어때 어찌 잘 좀 돼가냐
여긴 호락호락하지는 않네
학생 때가 나아
해가 바뀌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더니 쓸데없는 걱정만 많아져
작아져 세상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이
이해가기 시작했어 아빠의
고충이 다 사는 게 그런 거지 뭐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해져지고
확고한 고집도 가끔
부끄러워지곤 해
네 생각은 어때
너한테 랩처럼 내 얘기만 했던
이기적인 날 위해 언제나 위로했고
넌 피곤했고 난 시원했어
난 이제서야 널 위한 노랠 찍어냈어
나 밖에 모르는 내가 찍은 마침표가
쉼표로 바뀌는 건 바라긴 싫어
문득 생각이 들었어
괜히 죄책감이 들었어
문득 생각이 나는 걸 네 모습이
네 모습이 네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