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토란과 이슬 야채 수프

오늘
앨범 : 어서오세요, 고양이 식당입니다 2
작사 : 오늘
작곡 : Mate Chocolate

묘령동 골목 끝 536번지에는 달이 뜬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고양이 식당이 있습니다.
워낙 미로 같은 골목이라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입구에 커다란 고양이 간판이 있으니 눈썰미가 좋은 분이라면
분명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대장, 국자는 여기에 놔두면 되나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꼬마 고양이는 못 들은 척 토란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귀 끝이 쫑긋거리는 것을 숨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제 말을 들은 것이 분명한데 말이죠.
하지만 세상 물정 몰라 보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녀석은 보기보다 손이 빠르고, 일머리도 있습니다.
혼자 하던 때보다 식당 일이 한결 수월해진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
오늘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뉴는 사막 토란과
새벽이슬을 아낌없이 넣은 야채수프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아주 보통의 수프에 불과하죠.
하지만, 사막 토란은 새벽이슬과 만났을 때
감칠맛이 극대화됩니다.
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들어보시죠.
무료로 제공되는 수프라고 얕봐서는 안 될 겁니다
“대장, 왠지 땅이 흔들리는 거 같지 않나요?”
저 대장 소리만 하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녀석의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발끝에서 느껴지는 익숙하고 미세한 진동.
아, 물론 지진은 아니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같이 안개가 짙은 날이면 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분명할 겁니다.
진폭이 점점 강해지자 꼬리를 부풀린 꼬마 녀석이
제 등 뒤로 달려와 숨습니다. 태연한 체를 하려
하지만 바짝 솟아오른 털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무섭다면, 잠깐 주방에 들어가 있어도 됩니다.”
확실히 일주일 차 종업원이 상대하기는
어려운 손님일지도 모르죠.
딴에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녀석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고집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대장을 두고 혼자 숨을 수는 없어요.”
“그럼 좋을 대로.”
겁에 질린 눈으로 말하는 녀석을 뒤로한 채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봅니다.
준비라고 해봐야 별것 없습니다.
당신과 같은 존재를 수천 번쯤은 봐왔다는
태연하고 익숙한 태도,
그뿐입니다.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건
결국 유난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나,
과도한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빛 같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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