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만 읽으면 안 되는 편지
근데 To.에 쓰인 이름은 너지
기억 속에 망친 그림처럼 번진
너의 얼굴 떠올리며 가살 적지
편하지가 못했어 너 땜에 하나도
어쩌면 내 탓이지 그걸 알아도
네가 가끔 미워지곤 했어 '나쁜X'
그 곡도 네 얘기야 알진 말아줘
너를 많이 좋아했었던
내 감정들이 닿아서
넘쳐흘렀다면 이리 구차했을까 싶어
애매하게 끝났어
그래서 더 못 잊어
진짜로 나 죽을 거 같단 말이야
하나도 못 담았어 너라는 여자를
근데 너는 어디 가고
나 혼자 남아있냐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너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라
너에게 연락을 보내던 그 지하철역 안
이젠 너를 그리워하는 곳이 되었나 봐
저녁에 보냈던 카톡 내용은 shine
그날 하나하나 모든 걸 추억
으로 남기려 하는 게
지금 나에게는 상처만
되어가는 거 같아
더 정을 나누는 게 독
좋은 추억은 say good bye
내일에는 없을 거야
다시 걸어봤어 둘이 걷던 거리에
발을 딛고 숨을 쉬어 홀로 걸었네
나 혼자 걸어보니 다 쓸데없는 짓이고
네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알았어
Baby I'm nothing without you
네가 없이 나는 좀비처럼 살아
내 인생에 들어와준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곁에 있어줘 조금만 더
네가 내 시야 밖으로 벗어나서
그대로 사라질까 봐
밤새도록 공황과 동반하고 난
Cry cry 이런 날 봐봐
제발 나 혼자 있게 하지 말아 달라고
나 소리치잖아
하나도 못 담았어 너라는 여자를
근데 너는 어디 가고
나 혼자 남아있냐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너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라
나를 가리는 게 더 편해
너란 제목의 세상 속에서
우린 서로 멀리하고
떠났지만 묶여있지
시선이란 거에 또
분명 우리 둘 다 이런 걸
바라진 않았었겠지만
분명 나는 너랑 이런 걸
바라진 않았었을 텐데
기댈 곳이 어딘지 모르고
방황하던 나에게
넌 기둥이 되어줬었는데
그걸 놓쳤고 후회해
난 이 밤에 널 찾지만
메아리조차 닫지 않을 거야
넌 꿈나라 여행
너는 편히 자겠지만 나는 혼자
너를 그리워하다가 밤을 지새워봐
그다음 날 너를 만나러
어디론가 걸어가
날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난 이런 길은 처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