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저 언덕 너머에
불행해 보이는 너의
마음 어딘가에 자리 잡은
그 속을 무심코
들여 보이는 나의 흐린 눈을 대신해
같은 마음이 널 맞이해
같은 자리에서 도망 쳐보자
반겨주는 발버둥은 결국 제자리에
(내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요
팔짱을 끼고 아무렇지 않게 쳐다봐요)
끝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마지막 없이 지나가는 같은 사람들
(마음 놓고 말라가는 나를 바라봐요
난 아무 상관 없는 너는 결국 받게 되는)
천벌
천벌
토끼가 뛰어다녀 너의 등 뒤에서
(아 과거의 나는 내가 아니에요)
멈추다간 큰일 날지도 모르겠어
끊임없이 행복하고 아무 일도 없는 이곳
(아 과거의 너는 네가 아니에요)
정신없이 숨을 쉬고 끊임없이 웃는 이건
천벌
천벌
저 언덕 너머에
불행해 보이는 너의
마음 어딘가에
자리 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