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뿔에는 산수유가 열려
꽃들은 피어나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간밤의 꿈을 얘기하려고 해
문득 대단한 사실을 알게 되지만
밤새워 묻다가 모든 것을 잊게 돼
너는 왜 숨어서 나오지 않는 건지
조금 아니면 많이 비껴가
최초의 잎은 모습을 숨겨
오늘도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반쯤 접힌 책들이 시끄러워요
노을이 빛나는 하늘은 예쁘죠
하던 일이 있어요 그만 가볼게요
아뇨 다시 돌아올 수도 있어요
버거운 역할 어쩌면
내 것이 아닌 누군가의
모습들을 때로 빌려서
원하는 걸 비스듬하게 전해
소금이 묻은 실수들을
풀벌레들이 노래하는 밤
머리맡 언저리에
곱게 물러서지 않는 너
최초의 잎은 모습을 숨겨
오늘도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반쯤 접힌 책들이 시끄러워요
노을이 빛나는 하늘은 예쁘죠
하던 일이 있어요 그만 가볼게요
아뇨 다시 돌아올 수도 있어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