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갤 스치는 바람
짙어지는 안개 속
검게 물든 너울 지나
머나먼 곳으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까마득히 멀어진
출발선을 떠나서
태양이 머무는
하늘과 맞닿은 곳으로
저 넓은 바다에 떠밀려가
점점 멀어진다 해도
끝없는 파도가 스쳐간
푸른 길을 찾아 헤맨다
언제라도
가늠할 수 없는
깊은 물결의 끝
하얗게 부서지는
거센 물보라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까마득히 멀어진
출발선을 떠나서
흐릿하게 가려진
하늘과 맞닿은 곳으로
바래진 빛을 따라
저 넓은 바다에 떠밀려가
점점 멀어진다 해도
끝없는 파도가 스쳐간
푸른 길을 찾아 떠난다
오늘도
이 바다에서
이 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