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꿈 꿔왔던 세상과는 달랐고
비범하다 느끼던 건 그저 나의 착각이었지
나를 받들던 두 빛을 자랑할 순 없으니
지금까지 내가 이룬 건 나의 사리사욕 뿐이야
나의 혀는 너를 조종하고
나의 눈은 오직 욕심을 쫓지
그저 어린 탐욕에 미쳐 나를 잊어 버린지 오래지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한량일 뿐이니
못된 악귀를 잡아 어기어차
개천의 왕으로 군림하며
나 언젠가는 굉음과 함께 용에 오를지어니
뱀들의 왕에게 머릴 조아리라
태초의 영물로 태어났으나
빛을 잃어 추앙 받지 못했고
삶은 풍파와 시련의 연속이니
때를 기다리는 와룡일세
나의 입은 너를 집어삼키고
나의 독은 너를 중독시키지
그저 어린 탐욕에 미쳐 나를 잊어버린지 오래지
나의 하찮은 재주는 용의 꼬리 정도였지
못된 악귀를 잡아 어기어차
산중의 왕으로 군림하며
나 언젠가는 굉음과 함께 용에 오를지어니
뱀들의 왕에게 머릴 조아리라
너의 눈동자 안에 들어있는 뱀은 용인지 이무기인지
나의 덕을 시험해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