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아 귀찮아
물먹어 불어 터진 달빛을 봐라
찐득하게 틀어막혀 흥하고 풀어봤자
엄지에 붙었다가 검지에 들러붙은
노란 콧물같이 사는 게 그렇지
오늘은 자지 않고 반드시 버텨서
한마디라도 찍어 보자
그렇다고 내가 무슨
불후의 명곡을 쓸건 아니지만서도
누렇게 진득진득 나이 들지는 말아야겠지
그래봤자 우리 아들 간밤에 오줌 싸서
축 늘어진 이불마냥 무거워진 몸뚱이는
한번 뉘이면 햇빛이 커튼을 뚫고 들어올 때까지
끝없는 나락으로 슝
조각조각 박혀있는 몽뚱이에
이게 뭔가 꼼짝을 못 해
나는 이게 쇳덩어린지 알았는데
뭐야 이건 그냥 코딱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코딱지 이렇게 했어
time to get ready
하루하루 살아가는 뻔한 날들 속에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숨을 쉬지요
하루하루 쌓여가는 흐린기억들을
털어내려 불어봐야 먼지만 날려요
좀 더 많이 조금 더 많이 그런 욕심 없이 살아간대도
가끔씩은 숨이 막혀오네요
바짝바짝 말라오네요
힘껏 하늘로 뛰어봐도
발이 떨어지지 않네요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의 키는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자라나지요
하루하루 불어나는 엉뚱한 호기심이
엉덩이를 붙여봐야 하늘로 날아요
좀 더 많이 조금 더 많이 그런 욕심대로 배워나가도
궁금증에 손이 먼저나가요
두려움은 까먹었어요
힘껏 높이 뛰어내려도
아빠가 붙잡아 주지요
(더불러 봐)
우리 둘이 하루를 배워가요
코딱지는 날려버려요
(코딱지 이렇게 했어)
유치하게 깔깔 웃으며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잘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