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시작하던 그해의 겨울이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던 날의
자신만만하기보단 두렵고 어설펐던
미지의 세계를 향한 떨리는 또한 걸음
서로에게 의지하던 맘과
서로를 시기하며 이기고 싶었던 맘이
시시각각 교차하며 우린 조금씩
성장하며 또 한걸음 나아갔던 걸까
누구보다 찬란했던 너를 기억해
왠지 조금 주눅들던 나를 기억해
태산처럼 커 보이던 선배들의 모습들
자신 없던 내 모습의 왜곡된 자아상
시간이 지나면 십 년 후쯤
모든지 잘 해내는 프로페셔널
그런 사람이 되어있겠지
아득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우린 모두 성장해 있겠지
모든 게 익숙해지고 나면
어른을 꿈꿨어 너 역시 그랬니
착오 속에 많은 날이 우리를 깨우치면
바람을 타고 노는 넓은 날개를 가진
나이만큼 여유롭게 하늘을 날아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경계에 구속되지 않는
어른을 꿈꿨어 너 역시 그랬니
아직은 가진 날개가 작을 뿐이라고
바람을 이겨내기엔 좀 더 크고 넓은
지혜와 경험이 내게 필요한 거라고
세월이 쌓여 가다 보면 큰 날개를 가질 거라고
한해 한해 반복해서 흐르는 시간이
매일매일 똑같아 보이던 하루들이
이만하면 됐을까 이젠 날 수 있을까 아직 제자린가
이제와 되돌아보면 가장 찬란했던
우리가 잠시 같은 점을 스치고 지나 갔던
그때의 어린 모습을 벗어나고만 싶었네
하나 둘씩 흩어져 갔었지
저마다의 하늘을 찾아서
네가 도착한 하늘은 어떻니
이제는 자유롭게 날고 있는 거니
나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아냐
조금 소심해지고 더 작아진 것만 같아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쌓이는 지혠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걸 알 때쯤에
작게만 보였던 그 시절 우리 모습들
밤하늘의 별과 같은 화양연화였다는 게
가끔 미솔 짓게 해
너는 많이 달라졌니 여전히 그대로니
나는 걸음말 배우는 어린아이 같아
익숙하지 않음 삶 처음 배우는 오늘
여전히 신입생에 머물고 있는 삶을 살아
오늘도 반복되는 그 하루가 낯설기만 해
난 내 날개는 여기 하늘아래 두고
헤매이는 착오 속에 또 오늘을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