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밥과 법 중
하나만
선택하라 한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밥을 고를 것이다
법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헌법은 국가의 기틀을 만들고
민법은 재산을 지키고
형법은 생명을 지킨다
그러나
밥을 주진 않는다
법은 방패이자 검이다
지키며 살아야 하지만
알게 모르게 법을 어긴다
법은 숨 쉬는 것 하나까지
규정을 둔다
그런데
만든이조차
잊어버려
범법으로 숨을 쉰다
법이란 그런 것이다
만든이들의 밥줄이다
법을 만들어야 하지만
만들 법이 없어
숨 쉬는 법까지 만든다
그리고는
밥을 받는다
고통은 법을 지키려는
사람만 받는다
만든이들은
밥을 먹고 있다
법은 기득권의
밥이다
기득권이 아닌 자가
법으로 밥을 먹을 수 없다
누구는 밥과 법
모두 챙겼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밥을 택하겠다
법은
밥을 주지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