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이 깊어진다
우린 강가에 서있다
찬바람은 옷과 마음을 여미게 한다
경험해보았던 삶이
돌이 되어 두려움 된다
신발을 가득채워 못 건너게 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거친면의 코트속에
숨겨 뒀던 여린살에
추위가 닿게 열어둔 내잘못이야
기억속에 잠겨있던
햇빛 더듬어서 내어
조각들을 건네주려 노력했지만
너무 깊고 어두운
강을 건널때
소중히 끌어안아줄께
차가운 강물에
젖지 못하게
따스한 숨을 불어줄께
손끝에서 사라질까
아침이면 떠났을까
내일은 늘 안겨줄게 남아있는데
더 품어줄 수 있는데
더 받아줄 수 있는데
더 못 챙겨주고 보낼까봐 두려워
들어갔네 과수원에
몰래 사과를 베어먹기도해
죄를 받아 봤자 우린 사람
운명을 이겨내려 하는 사람
웃음이 피어있는 눈
보면 벅차올라 숨
가슴이 애려 오는 사람
운명을 이겨내게하는 사랑
겁이 나는 사랑
너무 깊고 어두운
강을 건널때
소중히 끌어안아줄께
차가운 강물에
젖지 못하게
따스한 숨을 불어줄께
겨울밤이 옅어져 간다
주황빛의 해가 밤을 적신다
너는 내 안에 안겨있다
언제까지나 안고 있을께
너무 깊고 어두운
강을 건널때
소중히 끌어안아줄께
차가운 강물에
젖지 못하게
따스한 숨을 불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