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무 어두운 거리에
지저분한 자신
누구도 마음을 주지않아
그저 그랬던 나니까.
고요 그리고 적막에 잠겨간 어린 소녀는
등불을 켜고 조금씩 더 써나가
화려히 피어나는 꽃 이야기를
어둠이 걷히고 찬란하게 빛이 그 잎을 비추네
아직은 보잘것 없이 싹만 틔어가는 소녀
흩뜨린 발자취를 헤쳐 기다린 보람이 과연 있을까
어렴풋이 떠오르는 "미래의 나는 어떨까나”
어느새, 대지에서
메아리치는 꽃의 비가 내려
끄적여나가던 양피지에서 벗어나
언덕의 너머 저편에
소녀의 꽃잎이 만개하고
시야가 트여가
따스히 비치는 꽃잎들이
채워나가는 페이지
문득 너가 흘깃 지나간 그
찰나였던 순간
운명처럼 두근대고 반짝여
가는 순결의 코스모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