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날,
바다 위를 항해하는 호기심 많은 하푸는
오늘도 모험을 떠나요. 오늘 하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은 어디로 모험을 떠나볼까?
어? 아기야~
왜 우니?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저.. 아기 쓰다듬어 줘도 돼요?”
“그럼~ 대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가라서
조심조심 소중하게 만져주렴!”
“네! 아가야~ 울지마~ 착하지~ 옳지~
착하다~ 하하하. 귀엽다.”
“하하하. 하푸 덕분에 아기가 울음을
그쳤네. 고마워.”
“그런데요, 아가 머리가 말랑말랑해요.
어! 이거 보세요!
아기가 머리로
숨을 쉬나 봐요! 머리가
콩닥콩닥거려요.”
“아. 아기 머리에는 숨구멍이라고
불리는 게 있어!”
“네!? 정말로 아기는 머리로도 숨을 쉰다고요?”
“하하하. 아니. 실제로 머리로
숨을 쉬는 게 아니라 맥박 때문에
콩닥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호흡은 폐로 하는 거지.
구멍도 없어!”
“엥? 분명 여기로 숨을 쉬는 것 같은데…
맥박 때문이라고요?”
“우리 가슴에 손을 얹어보면
이렇게 쿵. 쿵.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이 심장박동 수가 곧
맥박의 횟수야. 우리가
숨을 쉴 때 가슴이
부풀었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는 것처럼
아가들은 이곳이 움직이는 거란다.”
“우와. 너무 신비롭다. 그런데 왜
아기의 머리가
말랑말랑한 거예요?
우리는 딱딱한데…”
“그렇지. 우리는 딱딱하니까
찜질방에 가서
달걀도 머리로 콕!
깨트려 먹잖아. 하. 뜨끈뜨끈한
찜질방 가고 싶다…”
“아.. 아주머니..!”
“아이구. 아차차.
내 정신 좀 봐. 자, 우리의
뇌를 감싸고 있는 뼈를
두개골이라고 하는데, 두개골은
여덟 개의
조각이 합쳐져 있어.
그런데 신생아들은
완전하게 합쳐져
있지 않아서 뼈가 없는
빈 공간이 생기게 되지. 그
곳을 천문이라고 해.”
“우와. 머리뼈가 하나가 아니라
여덟 개의
조각이 합쳐진 거구나!”
“맞아. 아기들은 뒤통수 쪽에
소천문, 정수리
쪽에 대천문. 이렇게
두 군데의 천문이 있단다.
뼈가 없는 공간이라
말랑말랑하게 느껴지는 거야.”
“아~ 뼈가 없어서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콩닥콩닥
맥박이 뛰는 것도
다 보이는 거군요!”
“그렇지. 그만큼 아기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몸이라
조심조심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거야. 아!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
머리부터 나오거든?
아기의 두개골이
완전히 합쳐지 있지 않기
때문에 뱃속에서
나올 때 뼛조각이
움직여서 머리의 모양을
살짝 바꿔가지고
나오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나올 수 있게 도와주지.
하. 우리 아가가 태어난 날이 생각나네…
아가를 보는 순간
힘든 순간은 다 잊혀지고
너무나 행복했지…
후. 나오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몰라…
글쎄 나오면서 응애!! 하고 우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거 있지. 그래서…”
“아.. 아주머니!!!”
“아! 미안미안!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하하하.
아기는 뇌도 다섯 살까지
큰단다. 만약
천문이 없다면, 그러니까 두개골이
이미 완벽하게 붙어있다면 자라나는
뇌가 뼈에
가로막혀서 자라지 못하게 될 거야.”
“우와. 그래서 천문이 존재하는 거군요!
뼈가 없어서 뇌도 더 쑥쑥 자라고
팔다리도 더 길게 자라고 키도
더 쑥쑥 크면 좋을 텐데.
그냥 뼈가 없으면 좋겠다!”
“안돼! 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하지만 뼈가 부러지면 깁스도 하고
목발도 짚고… 불편하잖아요!”
“뭐!? 뼈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의
형태가 있을 수 있는 거야!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심장, 폐, 뇌 모든 것을 보호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호해 준다고요?”
“안 되겠다. 내가 하나하나
얘기해 줄게. 잘 들어.
하푸! 먼저 머리뼈!
아까 얘기한 두개골은
둥근 모양으로
우리 뇌를 보호하지.
그다음 갈비뼈! 활처럼 휘어져
있고 좌우로
둥글게 연결되어 공간을
만들어서 우리의
심장과 폐를
보호해 줘. 척추뼈!
등뼈라고도 하지.
짧은 뼈들이 여러 개로 이여져서
기둥을 이루고 있어. 우리
몸이 설 수 있게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
그다음 팔뼈와 다리뼈!
길이가 길고 아래 쪽은 긴뼈
두 개로 이루어져 있어.
손가락뼈와 발가락뼈! 짧은 뼈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고 물건을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지.
이 외에도 많은 뼈들이 있어.
어때, 없으면 안 되겠지!?”
“우와… 뼈가 없으면 우리
몸도 없는 거네요. 소중하게 그리고
튼튼하게 지켜줘야겠다!!!”
“그래. 아기 때 300개가
넘는 뼈는 어른이
되면서 나뉘어 있던 뼈가
자라고 서로 붙어서 206개
정도로 줄어들어.
그리고 뼈는 자라면서
단단해지는데 단단해진
뼈는 더 이상 커지기가 어려워.”
“그래서 어른이 되면 키가
크지 않는 거군요!?”
“그래! 그러니까 쑥쑥 크는
어린이일 때 뼈에 좋은 음식도
잘 먹고, 튼튼해지는 음식들도
잘 먹어줘야겠지?”
“네!!!! 뼈를 튼튼하게 키워서
키 쑥쑥 자랄 거예요!”
“우리 아가도 그렇게 엄마가
잘 키워줄게~
아! 뼈와 함께 또 없어서는
안될 것이 또 있어.”
“그게 뭔데요?”
“바로 근육이야!”
“오! 근육!!! 근육 빵빵. 근육맨!!!”
“하하하. 그래. 근육은 뼈에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지.
근육의 길이가 줄어들거나
늘어나면서
뼈를 움직이게 해.”
“아~ 근육이 없으면 우리가
움직일 수도 없겠네요!”
“그래. 근육은 600 개 정도있는데,
그중 얼굴근육이 80여 개야.
그 근육으로 지어낼 수 있는 표정이
무려 8,000가지나 된대!”
“이렇게 웃는 얼굴, 이렇게 우는 얼굴.
이렇게 못생긴 얼굴.
다 근육으로 움직이는 거구나!”
“하하하. 맞아. 뼈와 근육 말고도
우리의 피부, 털, 손발톱들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해.”
“저도 이 털과 손발톱 덕분에 추위와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지요!”
“맞아. 우와. 하푸는 정말 멋진 털과
손발톱을 가지고 있네! 하하하하. 아니,
내가 손톱, 발톱 꾸미는 걸
좋아해서 말이야.
어제 네일아트를 받으러 갔거든?
근데 글쎄…”
“아니. 저기.. 그런데 아주머니…”
“응? 왜왜왜?”
“아주머니는 어떻게 이렇게
우리 몸에 대해 잘 알고 계세요?
꼭.. 박사님같아요!”
“뭐라고? 하하하.
나 박사 맞아! 나는 인체 박사.
오인체 박사라고 해.”
“네!?!? 정말로 박사님이셨구나!!!!
그럼, 저 인체에
대해 더 알려주세요!!!”
“그럴까? 아가야. 어떻게 생각하니?
하푸 형아한테 알려줄까, 말까?
아~ 알려달라고? 그래. 알았어.
그럼 오감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
“오잉? 곶감이 아니라 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