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나다 들려봤었어 유난히 무덥던 어느 여름날
모든 게 여전히 하나도 변한 게 없는 어릴 적 우리 살던 그 동네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르면 저 멀리 보이는 우리 집 창문
세월에 나 혼자 나이가 들어간 건지 여전히 햇살에 반짝이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녁 하시던 엄마 뒷모습 너머 그리운 그 항기
티비 앞에 졸고 계신 아버지 코골던 소리마저 아름답게 빛나던 여름
무더운 낮이면 집 앞 길 따라 무성히 우거진 벚나무 밑엔
그늘을 찾아서 모여든 동네 아이들 가득한 웃음소리 퍼졌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녁 하시던 엄마 뒷모습 너머 그리운 그 항기
티비 앞에 졸고 계신 아버지 코골던 소리마저 아름답게 빛나던 여름
벌써 열 번째 맞는 여름인가 그렇게 엄마 떠나보내고 혼자였던 시간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날 반겨주던 엄마의 얼굴 아직 이렇게 선명한데
누구보다 성실했던 아버지 호탕한 웃음소리 너무나도 그리운 오늘
엄마 쉬고 있는 곳도 올핸 더운지 아버지 이젠 편히 쉬고 계신지
세월 가도 가끔 낯설기만 해 지금도 이길 끝엔 엄마 나를 반겨줄 듯한데
엄마 자주 못 와서 미안해 . 또 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