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했는데
내 곁에 네가 없다는 게
아마 떠나고서
한동안 나 그랬었나 봐
제발 사라져라
이젠 떠나 줘라
소리 없이
너를 밀어냈었지
사랑해 달라고
사랑을 달라고
다그치는
네가 싫어
그땐 보이지도
볼 수도 없어
사랑이란 게
뭔지도 몰랐어
받기만 했는데
또 난 목말라
떠나갈 생각에
사로잡혔어
보고파
아끼려 하지 않던 너
나보다 내 맘을
먼저 알던 너
내게는 더 이상
너는 없는데
이제 와
널 놓지 못하고 있어
일 년이 지났어
네 목소리를 들은 지도
가끔씩 생각나
날 다그치던 네 모습이
그 앞의 울던 나
날 지켜보던 너
어느샌가
다 네 기준에 맞춰
날 사랑한 걸까
날 시험한 걸까
이제 와
문득 생각해 봐
사랑이란 게
다 그런 거잖아
상처가 더 커
오래 남는 거야
추억이
서로 같을 순 없겠지
각자의 대본 속의
전혀 다른
내가 기억하는
네가 준 상처
내가 기억하는
추억 속의 너
내가 기억 못 한
네게 준 상처
미안해
너도 나와 같진 않길
그땐 몰라
모르고 흘러가지
후회 없어
그땐 내 전부였어
왜 사랑이
끝나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지
그땐 몰랐는지
왜 상처를
남기고 난 후에야
그제야
그때를 후회하는지
변하지 않는 건
사랑은 다 변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