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달과 해를 품어 꽉
아파트 사이 혼자 불 켜진 방 안
펜으로 내 삶을 하나 둘 적어 내려가
난 내 삶을 녹이는 기술자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볼 때 관광비를 받는 주인과
횃불을 들고 있는 그의 의도는 사실
꽤 많이 다른 것 같에 아마도
가방의 책은 가끔 나침반의 역할을 도맡어
자유를 말하는 횃불을 잡은 사람은
자신의 자유를 버려야 횃불에
의미가 담기는 걸 알아서 다들 멍하니 가만 둬
가만 있음 앞을 못 가는 걸 알아서
모든 걸 소모한 후 떠 있는 비행운은
과정이 필름처럼 남아있는 영화 같지
빚땜에 쫒기듯 왔던 캐나다에서
난 이제 빛을 쫒아가네 여기에서
태양은 눈만 부시는 빛이지만
가끔 날 안으려 할 때 난 쏟아내며 모자를 벗겠어
가끔씩 번개처럼 영감이 떠오를 때
난 지금 이 순간 내 심장에 모든 걸 걸겠어 난
재미로 시작했던 랩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난 멈추지 않아 끝까지 뱉겠어 난
짐만 되지만 버리지 못하는 다이아보다
넘어지더라도 혼자 일어나겠어 나는
간절해 누가 나보다 간절해
맞고 온 날 비 오는 밤 조그마한 전등을 키고
가슴에 꾹 누른 음절을 종이에 적었지 난
다람쥐처럼 눈물을 양 볼에 품었지
암탉처럼 모두 슬픔을 품고 살지
근데 이젠 사랑할 수 있어 그건 내 감정이니
모두 다 나를 연기처럼 잊을 때도
난 잊어버리지 않아 내가 했던 시도를 보지
모두 다 뒤를 볼 때 i've been look at There
이 위는 체스판 난 말로 사람 죽여
SURP beat 위 서프 타 노을이 생각나는 타입
떠오르는 생각 정리하며 가사를 써 내려가
왔던 혼란 큰 빚 앞 우린 한국을 떠나
비행기를 탈 때 내 진짜 비행이 멈췄어 난
랩으로 성공이든 뭐든 때려쳐 난 마냥
돈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고 싶었지 나는
가끔 생각나 우리 가족 전부 모였을 때
정겨운 식탁 앞 투박하게 밥 먹는 소리
가끔은 아빠의 잔소리도 그립지 많이
따가운 수염을 얼굴에 비비시던 아버지
그때의 기억을 잠재우려
피 토하듯 가사를 써 예전과 지금의 나의
소모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가끔씩
내가 랩을 시작했던 계기를 까먹지 아주 조금씩
서프형과 앨범을 만들던 이 순간 난
처음으로 혼자가 아닌 랩이라서 이젠 당당히
아빠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내 랩을
이젠 탁하지 않아 내 머리 영감의 샘은
주변을 보지 않은 채 꿈만 보며 달리다
너무 많은 것을 놓쳤나 싶다가도
어제가 될 오늘 후회 없이 살래
내 일기장에 점 하나 찍고 다시 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