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마음이는 주간 학습 안내장을 보고 준비물을 챙겼어요.
“엄마, 내일은 색종이와 물감이 필요하다고 해요.”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한 번 찾아봐.”
“네.”
마음이는 책상 첫 번째 칸을 열어보고 없어서
두 번째 칸을 열어보니 그곳에 색종이와 물감이 있었어요.
책상 서랍을 여는 순간 색종이와 물감이 인사했어요.
“마음아, 안녕?”
“마음아, 드디어 우리를 찾는구나.”
“하핫, 내일은 너희가 좀 필요해. 가방에 넣어둘게.”
“응응.”
마음이는 가방에 색종이와 물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었어요.
이날 저녁은 엄마가 치킨너겟을 해주셨어요.
“엄마, 치킨너겟이 정말 맛있어요.”
“마음이가 학교 다니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맛있는 것을 챙겨줘야지.”
“엄마, 이제 이틀 다녔지만 저는 학교가 정말 즐거워요.”
“그래? 학교가 즐겁다니 아빠도 안심이 되네.
뭐든 어려운 점 있으면 엄마·아빠한테 꼭 이야기해야 한다.”
“네.”
마음이는 식사를 하고 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은 후,
양치도 하고 몸을 깨끗이 씻었어요.
저녁에 엄마가 마음이 방에서 재미난 책을 읽어주었어요.
<책 먹는 여우>란 책이었어요.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다니. 책을 아주 맛있게 읽나 봐요.”
“그래, 발상이 아주 참신하지? 마음이는 책을 아주 좋아하니깐
굳이 소금과 후추를 뿌리지 않아도 되지만! 호호.”
마음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책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잠이 들었어요. 조용히 엄마가 나간 뒤로
침대 옆 스탠드가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어느새 고요해졌어요.
다음 날 아침, 마음이는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책가방을 들었어요.
“엄마, 오늘은 조금 늦었네요.”
“그래. 마음아. 너무 곤히 잠들어서 깨울 수가 없었네.
그래도 제시간에는 도착할 거야. 가보자.”
“네.”
엄마의 배웅 아래 마음이는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어요.
마음이는 가방에서 색종이와 물감을 꺼냈어요.
1교시, 2교시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색종이와 물감을 사용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오늘 3~4교시는 재미있는 물감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볼 거예요.”
연이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도, 색종이도 물감도 신이 났어요.
“와, 드디어 내가 나설 시간이군.”
“호홋. 오늘은 화려하게 데뷔해 볼까.”
선생님은 물감을 흘리기, 불기, 번지기, 뿌리기,
흘리기, 데칼코마니 등의 기법으로 표현해 보자고 하셨어요.
여러 가지 색깔의 물감을 고른 후
마음이는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해보았어요.
하얀 도화지에 물감이 아름답게 그려졌어요.
그중 칫솔에 물감을 묻힌 후, 뿌릴 때가 제일 신이 났어요.
“와, 내가 작품이 되었네. 마음아, 너는 화가야.”
“우와, 물감은 좋겠다. 마음아, 나는 언제 쓸 거야.”
“잠깐만. 선생님이 말씀해 줄 거야.”
“지금까지 한 것을 우연의 효과라고 해요.
이제 우리가 만든 작품 위에 어울리는 색종이를
자유자재로 오려서 붙여볼까요?
각자 어떤 작품이 완성될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
연이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이는 색종이에서
여러 색을 골라 여러 모양으로 오리기 시작했어요.
가위를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손으로 찢어서 오려 붙인 친구들도 있었어요.
마음이는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해서 구름과 해, 꽃 모양을 오려 붙였어요.
”와, 마음이 덕분에 내가 아름다운 자연이 되었네.“
”내 모습도 조금 더 멋져졌어. 색종이 너도 멋지다.“
”정말 신이 나는 미술 시간이야.“
2교시가 끝마칠 때쯤 연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다시 말씀하셨어요.
”누가 오늘의 활동 후 느낀 점이나 새롭게 알게 된 점 이야기해 볼까요?“
”제가 말해볼게요.“
”그래, 마음아.“
”저는 오늘 우연의 효과란 것을 배워서 신기했어요.
처음 들어본 말이지만 유치원에서 해봤던 활동과 비슷했어요.
그렇지만 색종이도 오려 붙이고 더 참신하고 즐거웠어요.“
”그래요. 여러분들도 마음이와 비슷한 마음이 들었을 거로 생각해요.
이번 수업은 여기서 마칠게요.
자, 손을 씻고 줄 서세요. 점심 먹으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