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성별이 아빠에
의해 결정된다고요?”
“응! 23쌍의 상동염색체를 쭉~
나열해서 번호를 붙일 수가 있는데,
그때 염색체의 모양과 크기, 숫자를
‘핵형’이라고 해. 같은
생물이라면 이 핵형이 모두 같아.”
“안에 들어있는 유전정보는
모두 다르고 상동염색체의
모양, 크기, 개수가 모두
동일하다는 거죠?”
“그렇지. 1번부터 22번까지의
상동염색체들은 눈꺼풀 모양,
이마, 보조개와 같은 일반적인
유전정보를 가진 염색체들인데
23번 염색체는 특별해!”
“오? 왜요? 아! 23번이
성별을 나타내는군요?”
“정답! 그래서 1번부터
22번까지의 염색체는
상염색체라고 하고 23번
염색체는 성염색체라고 한단다.”
“그럼 23번 염색체는
어떻게 다르게 생겼어요?
여자랑 남자랑 다르게 생긴 거예요?”
“응! 여자는 크고 기다란
알파벳 대문자 X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이라
XX염색체라고 불리고
남자는 X와 그 옆에는 알파벳 Y의
머리 부분을 닮아서 Y.
그래서 XY염색체라고 불려.”
“그러면 엄마의 난자에는 XX염색체가
있고 아빠의 정자에는
XY 염색체가 있는 거네요!”
“그렇지! 엄마와 아빠의 세포로부터
난자와 정자를 만드는 감수분열이
일어날 때, 서로 짝을
이루고 있는 상동염색체가 각각
분리되어 서로 다른 세포로 들어가지?
성염색체도 마찬가지로 서로
짝을 이루고 있는 상동염색체인
XX와 XY와 각각 분리되어서
서로 다른 난자와 정자로 들어가게 돼.”
“그럼, 엄마는 X와 X가 서로 다른
난자에 들어가게 되고, 아빠는
X와 Y가 서로 다른 정자에 들어가요!
아! 엄마는 X염색체밖에 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Y를 가지고 있는
아빠의 정자에 의해서 아기의
성별이 결정되는군요!? 우와!
진짜 재밌다!!!!! 그래서
박사님 뱃속에
쌍둥이는 여자예요, 남자예요!
알려주세요! 네?”
“아잇. 비밀이라니까~ 아직 우리 딸이
누나가 될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거든…”
“누나? 누나?”
“어머. 아이구… 정말!!! 내 정신 좀 봐!!!
우리 딸… 다 들은 거야…?”
“와!!! 누나!! 누나! 꺄!!!!!”
“따… 딸… 누나가 돼서 좋아? 동생들
생기는 거 싫은 거 아니었어?”
“박사님! 아기가 엄청나게 좋아하는데요?
아기야! 남동생이 둘이나 생기네~!
으하하. 나도 남동생이 갖고 싶었는데!
저도 놀아줄래요!!!”
“누나!”
“하하하. 좋지. 우리 딸도 누나가
되는 걸 기뻐해서 다행이다…
배가 부를수록 딸이 너무 칭얼거려서
싫어하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안 그래도
임신을
하면 쉽게 예민해지고, 갑자기
슬퍼지기도 하고 그러거든…
하푸 덕분에
걱정을 덜었네. 정말 고마워!”
“뭘요. 박사님. 저는 그냥 뱃속에
쌍둥이가 여자일지 남자일지 궁금했을
뿐인걸요! 으하하! 근데 아기가
박사님을 정말 똑 닮았어요.
눈꺼풀도 있고 보조개도 있고요!”
“눈꺼풀 모양, 보조개, 이마 모양 등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있는 염색체를
뭐라고 했지?”
“상염색체요!”
“상염색체의 특정 위치에 그런 것들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존재하는데 부모의
난자와 정자에 들어있는 유전정보가
자손에게
전달되는 것을 유전된다고 해.
상염색체에 의해서 유전되는 경우를
상염색체 유전이라고 하지.”
“그럼 이 아기는 박사님의
눈꺼풀과 보조개가 상염색체
유전되었네요! 하하하”
“그렇지! 날 닮아서 정말… 다행이야….
하하하… 아참. 성염색체에 의해서
유전되는 성염색체 유전도 있어.”
“성별 말고도 성염색체 유전이
또 있어요?”
“응! 적색과 녹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이나 피가 잘 응고되지
않는 혈우병, 피부에 얼룩이 생기는
피부 얼룩증 등과 같은
질병을 나타내는 유전자는
성염색체에 나타난단다.”
“아~ 질병이 유전될 수도 있는
거구나!!! 아! 그럼, 혈액형도
유전이에요? 박사님 혈액형은
뭐예요?”
“나는 A형이고 우리 남편은 B형이야!”
“아기는요?”
“누나! 누나!”
“아가는 O형이란다~”
“엥? 어째서 부모님이랑
혈액형이 다른 거예요?”
“아~ 하하하. 혈액형은
상염색체유전에 포함이 되는데
A 유전자와 B 유전자
그리고 O 유전자가 있어.
A와 B 유전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똑같고 O 유전자보다는
A와 B 유전자가 강하단다. 나는 A와 O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A가 이겨서 A형이고 남편은 B와 O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B가
이겨서 B형이야!
우리 딸은
나의 A와 O 중 O를 받았고
남편의 B와
O 중 O를 받았어. OO
유전자기 때문에?”
“그래서 O형이 되었구나! 그럼,
박사님의 A 유전자와 남편분의
B 유전자를
받았더라면 AB형이 되는거네요?”
“맞아. 만약 내 A 유전자와
남편의 O 유전자를 받으면
A형이 되겠지?”
“재밌다!!! 우리 엄마, 아빠는
혈액형이 뭘까? 나는 혈액형이
뭘까? 진짜 궁금하다…”
“부모님을 다시 만나게 되면
꼭~ 물어봐! 아! 하푸 혈액형은
하푸가 직접 맞춰봐! 맞추면 꼭
이 오인체 박사가 알려줬다고
얘기해줘야 해! 오인체 박사님이
아주 재밌게 인체에 대해
알려주셨다고 말이야!”
“으하하. 그래야겠어요! 재밌겠다!”
“아이구… 너무 오래 서 있었더니
다리가 아프네… 우리 저기
벤치에 좀 앉을까?”
“어! 네!!!”
“읏짜! 아이구 무릎이야.”
“어!? 방금 박사님 무릎이 퍽! 하고
올라갔는데요? 왜 발을 차신 거예요?
무릎 운동인가?”
“아~ 무릎의 여기를 톡! 치면
뻥! 자동으로 차게 돼!”
“무릎을 치면 발을 찬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