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치면 발을 찬다고요?
내가 차고 싶지 않아도 자동으로요?”
“하하하. 응! 우리 몸의 모든
기관들은 신경들로 연결되어 있어.
그 신경들을 모두 통틀어서
신경계라고 부르지. 신경계에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가 있는데
중추라는 말은 어떤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이고,
말초라는 말은 어떤 사물의
끝부분처럼 비교적 덜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이지.”
“아~ 중요한 중추신경계는
뭐가 있어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경인 중추신경계에는 뇌와
척수가 있는데 뇌와 척수는
감각기관에서
받아들인 자극을 판단해서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단다.”
“뇌는 그냥 생각하는 기관인
줄만 알았는데 자극을 판단해서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구나!
척수는… 처음 들어봐요!”
“뇌에 연결된 굵고 기다란
줄기처럼 생긴 부분을 척수라고 해.
뇌뿐만 아니라 척수에서도 자극에
대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단다.”
“그럼, 말초신경계는요?”
“말초신경계는 척수로부터
연결되어서
온몸에 뻗어져 있어.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이 말초신경계에
해당하지. 감각기관으로부터
받아들인 자극을 중추신경계에
전달하고 중추신경계에서
내린 명령을 운동기관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
“중간에서 잘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군요!”
“그렇지. 자자, 중추신경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
뇌 구조를 살펴볼까?”
“우와! 좋아요!”
“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뇌! 대뇌는
감각기관으로부터 온 자극을
느끼고 판단해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해. 또한
무언가를 기억하고, 추리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복잡한 정신 활동을 담당하고 있지.”
“아! 제가 알고 있는 뇌의 활동이
대부분 여기 대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네요!”
“맞아. 대뇌의 아랫부분에는
간뇌가 있어. 간뇌는 몸속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해. 몸의 체온, 수분,
혈당 등의
수치가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간뇌가 망가져서 우리 몸의
체온, 수분, 혈당이 계속해서
변한다면 계속 아플 거 같아요…”
“맞아. 대뇌 아래의 뒤쪽에는
소뇌가 있어. 소뇌는 몸의
근육 운동을 조절하고 몸의
자세와 균형과 관련된 것들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
“우와! 운동선수들은 소뇌가
엄청 튼튼할 것 같아요!”
“맞아. 실제로 운동선수들은
소뇌가 발달해있는 경우가 많아.
뇌 아랫부분에 줄기처럼 연결된
부분이 있는데 그중 위쪽 부분을
중간뇌라고 해. 중간뇌는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등 눈과 관련된
다양한 움직임들을 조절하지.”
“아! 드라마에서 보면 의식을
잃은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제일 먼저 눈을 확인하잖아요!
그게 중간뇌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는 건가 봐요!”
“맞아! 뇌신경들이 제대로
살아있다면 후레쉬를 눈에 비추었을 때
중간뇌에 의해서 동공이 축소되는
동공반사가 일어나겠지?
만약 동공반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중간뇌를 포함해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걸 의사들이
확인할 수 있는 거야.”
“우와…. 알고 보니 더 멋있잖아…?
그리고 또 뭐가 있어요?”
“중간뇌의 아랫부분을
연수라고 하는데, 연수는 심장박동이나
호흡운동과 같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기능들을 조절해.”
“아….! 심장박동과 호흡도
뇌에서 다 조절하는 거구나….”
“연수 아랫부분은 척수와
연결되는데 척수에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 같은 말초신경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뇌와 말초신경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도 하고,
척수 자체로도 명령을 내릴 수 있지.”
“척수는 우리 몸에서 엄청
중요한 신경이네요!”
“맞아. 척수는 척추뼈로
보호되어 있는데
척수의 아래쪽을 다치면 아래쪽
부분으로는 대뇌의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서 하반신 마비가 되고,
척수의 위쪽을 다치게 되면 전신마비가
나타날 정도로 척수는 정말 매우
중요한 신경이야.
그리고 뜨거운 물체에 닿거나
가시에 찔렸을
때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빠르게 명령을 내리는 것도 바로
척수의 역할이지!”
“무의식적으로 반응해야 할 때는
척수가 명령을 내리는군요? 척수 정말
멋있는데요?”
“우리의 의식적인 반응은 대뇌가
명령을 내리지. 공이
날아왔을 때 그것을
칠 것인지, 피할 것인지, 가만히
것인지는 대뇌가
판단해서 그때그때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반응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야.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신호등을 보고 길을 건너는
것과 같이
생각하고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모두
의식적인 반응에
해당한단다. 또 무의식적인
반응도 있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반응인데
반사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라고 해서
반사라고도 해.
반사적인 행동에는
두종류로 나뉘는데
먼저 조건 반사는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반응이긴
하지만 과거의 경험에
따라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반사 행동이야. 하푸! 레몬 먹어봤니?
레몬… 레몬을 떠올려봐…!”
“츄르릅…. 으아… 생각만 해도
침이 나오는데요…? 헉! 바로
이게 조건반사…?”
“하하하. 맞아. 우리 아기는
레몬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침이 나오지 않지만, 하푸는
레몬을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침이 나오지.”
“하하하. 재밌다!”
“킁킁… 킁킁…. 이 향기는…..
흑… 따흑!!!”
“바.. 박사님!!! 갑자기 왜 우세요!!!!!
킁킁… 킁킁… 이게 무슨 향긴데요!???”
“내.. 전 남친 향수 냄새야…
우리 아기… 귀 막아!!! 나에게
아픈 기억을 남겨준 전 남친의
향기를 맡으니… 갑자기
눈물이 나오네…!
따흑!!!! 이것도 바로… 조건반사!”
“조.. 조건 반사!!!”
“이렇게 조건반사는 과거의 경험이
관여하기 때문에 기억과 같은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대뇌가
관여하게 되지. 하지만 무조건 반사는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반응이면서 선천적으로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반사적 행동이야. 뭐가 있을까?”
“뜨거운 물체에 닿으면 급하게
손을 떼요!”
“맞아. 그것은 척수에 의해서
반응하는 거야.
먼지를 마시니까 에취!
재채기가 나오는 것도
무조건 반사지. 연수의
작용에 의해서 나타나는
반응인데 하품, 재채기, 침은 여기
연수에 의해서 반응이 나타나지.”
“물체가 날아오면 눈을 질끈! 감게
되는 것도 무조건 반사에요!”
“맞아. 그건 중간뇌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건데,
후레쉬를 비추자, 동공이
줄어드는 것도 바로
여기 중간뇌의 반응이지.
아! 아까 무릎을
쳤을 때 다리가 저절로
들리는 반응인 무릎반사도 무조건반사
중 하나야! 척수에서 바로
명령을 내린 것이지!”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우리 뇌가
다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아.. 뇌가 손상되는 부위에
따라서 크게
뇌사와 식물인간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따흑.. 최근에 본 드라마가 생각이 나네…
주인공이 뇌사상태거든…
뇌사는 뇌의 모든 부위가 손상되어서
심장박동과 호흡을 조절하는 연수의
기능이 멈추었기 때문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어.
그래서 뇌사 판정을 받게 되면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뇌사 판정을 받은 이후에는
신체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할 수 있게 되지.
드라마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 심장을….
주고 떠났어…. 따흑……!!!”
“교.. 교수님!!!!! 식물인간은요….?”
“으허어엉!!! 식물인간은 뇌의 다른
부위는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대뇌만 멈춘 거야. 간뇌와 연수가
살아있기 때문에 스스로
심장박동과 호흡, 체온조절과 같은
기능은 할 수 있는 상태지. 의식은
없지만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어서 살아있는 상태로 본단다.
기적적으로 어느 순간에 대뇌의
기능이 돌아오면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어. 으허어엉. 이런
영화도 봤었는데…. 정말 슬펐어!!!!
나한텐..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사랑하는 우리 아기들을 두고.. 내가
아플 순 없어.. 안돼.. 안돼…”
“교.. 교수님!!! 교수님 건강하시잖아요!
갑자기 왜그러세요!”
“모르겠어… 호르몬 때문인가?
호르몬 때문인지… 너무 우울해….”
“네? 호르몬때문에 우울해졌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