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지어낸 이야기
원하는 고통에
다다르더라도 또 행복을 원하고 있어
언제나 그렇지
대립의 타협점
망가져도 고쳐내는 너에게 맡기고선
뭐든지 그렇게
양끝에서 만나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서로를 죽이는 건
녹이 슬은 칼날
날을 갈은 손톱
피부를 뚫어 뒤편에 마음을 전하고선
나에게 마음이 없다 하지만
떨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보단 낫잖아?
그런 핑계로 또 나를 죽이려
스스로를 상처입혀 검은 입김에 휘말리자
좀 더 괴로워져야만 한다고
그런 마음을 삼키면서 편안히 잠에 빠지고서
눈을 감고서 사라져가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지만
늘어나지 않는 총량을 무시하지 못하고서
자신을 좀 더 불쌍하게 만들어가
행복해버렸어
잠들어버렸어
너로 밤을 지새우지 않고 깨어나 버려
하루가 지나고
영원이 찾아와
그럼에도 나는 더 괴로워지지 않잖아
오히려 잘됐어
행복해져 보자
..라는 생각은 내뱉어서 물을 내려버려
행복하게 살아
죄를 지었는데
왜 저에겐 벌이 내려지지 않는 건가요?
나에게 마음이 없다 하지만
떨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보단 낫잖아?
그런 핑계로 또 나를 죽이려
스스로를 상처입혀 검은 입김에 휘말리자
좀 더 괴롭게 살아가야만 해
그게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믿으니까 절대 변하지 않을 거잖아
행복으로 보상을 바라지 마
나에게는 고통도 행복도 맞지 않아
하루빨리 사라져버려야 했는데
나도
행복이라는 것을 찾아 헤매
아니, 고통의 끝자락에 매달려서
괴로움을 내려달라고 하늘을 바라봐
좀 더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아니, 나는 최악의 결말로 충분해
사랑받고 싶을 뿐이었어
전부_제_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