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말들만 다
내 속에 남아 있어
난 왜 여기에 있어
나한테 어울리지 않네
그런 표정은 대체
뭘 바라는 건지
구름 아래 구름 낀
하늘 아래 태양 빛
언제나 나같은 하늘
그런 아래 떳떳하게
잘 살아야지 하면서도
참 할 말이 없네
할 맘이 없는 듯 구네
여기저기서 다
시끄럽게만 굴고 있는
지겨운 인간들의 속사정 다
알아줘야 하는지 내가 다
알 필요는 없겠지 다
자기들의 일을 하는 거니까
시간 지나 먹힌 기억
다 사라져버린
시간 지나 감추어진
모랫 바닥 속에 섞인
토양 아래 이미 하나가 되어버린
그런 예전의 상념들 혹은 신념
그런 걸 퍼올려
너는 그 때 뭘 했어, 또
뭘 결심을 했었어, 그래,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그렇게 열심히 살겠다며
방구석에 종이 위에 글 적어
붙여놨었지
그 때 그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했던건지 나는 잘 모르겠네
머리가 멎어버린 것 같아
너무 지나친 사고와 고뇌들
고통들 트라우마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이 내 사념을 방해해
돈, 그런 걸 찾는 건 하나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아,
난 그런 걸 배웠지, 누군가한테?
답은 해주지 않겠어 그건 중요하지 않은데,
왜 묻니 나 참 넌 물색도 없니 아무튼
내가 할 말은
나는 지금 내일 내가 죽어도 할
말이 없다는 거야 변명을
할 맘이 없다는 거야 그냥 깨끗한
맘으로 사뿐하게 이 세상 잘
떠난다는 거지
지겨운 지겨움 그런 것들이
내 발목을 잡더라도
나는 할 일 다 마치고 가뿐하게
떠난다는 거야 뭐 아직 부르지도 않으셨는데
내가 일부러 간다는 건 아닌 말이고
내 할 바를 다 하겠다는 거고
심지어 죽더라도 그다지
슬프거나 우울하지는 않겠다는 말이지
왜냐면 뭐 그냥 그런 기분이야 설명하고 싶진 않아 굳이
그럴 수도 있잖아 목숨을 걸어도
아무런 부담감도 없고
설령 그러다가 잃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냥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맘
그런 게 있담,
그래도 잘 산 거 아닐까?
나눌 수 있는 친구 몇 명,
그 정도 있으면 되겠지, 내가 술은 안해,
하지만 찐해, 내 속에 감성은,
술 쟁이들의 짠, 해, 라는 말보다도,
그 서글픈 속사정보다도 더 짠, 한,
인생의, 여러 이야기들을 이 곡에서 다
늘어놓고 싶지는 않은데
조금씩 풀려, 풀려, 풀려,
가는 눈, 은 아니고 마음의 빗금,
빗장 속에 담겼던 맘은
누군가한테 털어놓기 싫었던
내 약점, 일 수도 있고 말야
그런 걸 속 시원하게
말하는 게 어렵지 그래서
의사 선생님도 찾지 못하는 거 아니겠어
아, 참, 질긴 삶,
의사 쌤, 어디에 있나요 참,
십자가, 그 아래만이 유일한 내 치료소,
라는데,
음, 그래,
술 취한 이의 넋두리는 아니었고
그저 삶에 의해 꾸역꾸역 되새김질을 한
그런 누군가의 고통의
서술이라고 봐주면 좋겠네
너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 별 것 없잖아?
라고 하더라도 사실 뭐
답할 말은 없네
누구나 그렇잖아
아무 것도 없더래도,
그냥 힘들다고 징징댈 수도 있지 사람이 좀, 마,
너한테 들어달랬냐, 고,
아 근데 이거 곡을 냈구나 그럼
들어 달라고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 거긴 해,
그래 뭐, 친구,
오늘은 어땠어, 잘 지냈어,
내 얘기만 하니 좀 그렇네,
어차피 니 스피커나 이어폰,
에는 내 얘기만이 일방적,
통행밖에는 안될 텐데,
그래도 뭐라도 말해보길 바래,
오징어라도 씹으면서,
투덜투덜,
혼잣말이라도 내뱉어봐,
그렇게 아무도 없는데서,
이야기하는 거 남이 보면 좀 무섭긴 하겠다만
아, 그럼 뭐 그냥 속으로만 해도 좋고
누구나,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은 맘들이 있지
누가 좀 들어주지도 않고,
동시에 들어줬으면 좋겠는,
그런 맘들이 이 세상에 있는 무수한
소설과 랩, 가사, 글들이 적혀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할 거야
오늘은 그랬고, 어제는 어땠니,
그리고 내일은 어떨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네,
이 지겨운 삶,
너의 삶의 자리에서,
언젠가는 떠야겠지,
뜰 수 없더래도,
적어도 마음만큼은 말야, Dude,
두드러기 날 것 같은
그런 신물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도,
잘 참고 있어봐 언젠가는 Duke,
가 될 지도 모르는 거 아냐 참다보면
그래 니 인내심만큼은 플래티넘,
등급 그 이상의 챌린저, 가 되어갈 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5인용 게임은 아니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합작 앨범이라,
그래 좀 힘들더라도, 참고 좀 하루 더 힘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