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을
걷는 것 같아
처음부터
모르는 길이었다면
차라리
그게 날 텐데
널 만나고
늘 같이 있던 곳
도망치듯
빠져나온 거리
내 꿈보다 널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너를
두고 온 곳
내 사랑은 항상
한 발 느리게 깨달아서
말없이 의미 없는 후회
마음에 쌓여만 가고
끝이 없는 꿈 앞에
닿으려
뿌리치던 너의 손끝이
갈라진 네 입술이
다 생각나서
다 생각이 나서
여기
멈춰 있어
약속했던 미래는 멈췄고
신호등의 불이 점멸하고
건너지 못한
느린 나의 발걸음이
갈 곳 잃은
사람 같아서
내 사랑은 항상
한 발 느리게 깨달아서
말없이 의미 없는 후회
마음에 쌓여만 가고
끝이 없는 꿈 앞에
닿으려
뿌리치던 너의 손끝이
흔들리는 눈빛이
다 생각나서
다 생각이 나서
여기
멈춰 있어
건널 수 없는
뒤늦은 사랑
이젠
여기 멈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