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주말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서
집앞 카페로 가
여유를 부리네
날좋은 주말 오후
산책하러 멀리 나와
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걸어보네
연하게 마시는 아메리카노
은은히 들리는 피아노 선율
어두운 카페 창 너머로
보이는 환한 풍경
푸릇하게 자라는 여린 잎들
방안에만 있다가
보고픈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왔는데
바람 냄새가 나
꽃잎이 날리는 거리 속
바람을 느끼며
시간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네
구름 하나 없는 드넓은 하늘
이제 막 피어나는 여린 꽃들
바람 한숨 마시고
힘차게 숨을 한 번 내뱉어
뭔가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뜨거운 바람은
내 눈빛을 반짝이게 해
싱그런 바람은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해
무거운 옷을 던지고
새롭게 마음을 단장해
다시 한번 달려보는 거야
시원한 바람은
내 심장을 상쾌하게 해
생기로운 바람은
내 걸음을 활기차게 해
숨을 깊게 내쉬고
조금씩 너를 꺼내 보여봐
어느새 저멀리 가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