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사

장성우
앨범 : 재단사
작사 : 장성우
작곡 : 장성우
편곡 : 장성우
천 하나를 덧대어
너머의 그림을 그리네
아름다운 예술작
품을 만들어가는 테일러의 손짓은
완성품을 이미 머릿속에 그렸고
그 다음에 따라가는 따라감에 불과해
개미같은 허리를 지닌 누구도
혹은 투박한 체형의 거친 사내도
미녀, 미남, 어린아이, 소녀, 소년,
노인, 할아버지, 할머니, 허리가 굽은 이,
나 쫙 편 이나,
누구나 상관없이 그 동네에서 계속
일을 하던 테일러는 양복을 재단하고
때로는 양복이 아니더라도 갖가지 옷들을
만들어내고 치수를 재고
그 사람이 가장 행복하게 느낄만한
삶의 가장 작은 공간 피부로부터 떨어진
몇 센티 바깥의 자리를 가늠해가며
실과 바늘을 언제나 다름없이
계획대로 가꾸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늘 웃음을 주며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투명한
기쁨을 팔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을 마쳤다지
간질거리는 봄바람이 양복점
옷가게 바깥, 투명한 통유리창 너머로
흘러가고
거리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발길은
정답고, 또 아무것도 없어도 환히 웃는
이들의 정겨운 미소도 있고
삶에 대하여 문득문득 생각이 든 테일러는
주눅든 자신의 어린 날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도
가끔은 인생의 의미라는 게
그저 제한없이 기뻐도 되지 않을까 해서
삶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바꾸어보기도 하며
그의 기쁨은 곧 그가 만들어내는 옷들에
묻어나와 사람들의 기쁨이 되기도 한다네
청바지, 면바지, 가지런히, 재단해 뉘인
여러가지 원단들로 만들어낸 여러가지 옷들
재료를 따지지도 가리지도 않고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
테일러는 매일 오는 사람들의 방문에도
늘 웃음으로 맞이하며 마지막의 손님까지
첫 손님과 같이, 아니 혹은 더 정성스레
잠을 줄여 대접해주기 위해
노력을 하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어느 동네, 소도시 외곽 어디
상업가, 시장 거리 골목 한 구석에
위치한 작은 옷가게, 맞춤 옷가게, 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르고 다가오며 또 그네들의
사정을 알아봐주는 테일러의
손길로 인해 웃음짓고, 혹은 여러 감정을 표출하고
다시금 바깥으로 나가고, 그들의 삶을 살고
한 데 어우러진 여러 이웃들의
모습들이 교차하는 지점이 되고
그건 또 그만큼 그 테일러가 스스로는
보잘 것 없는 고작 뭣도 되지 못한 작은
양복 가게의 일꾼이라고 생각하기는 해도
제법 실력 좋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해 반쯤알기도 해, 고객들도
전문가처럼 다는 몰라도, 그가 만들어낸
옷을 입고나면 확실히 다른 때,
보다 더 편해, 서서히 체감하게 돼,
삶이라는 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삶의 의미라는 건 무엇이며
가끔은 원단을 재단하며
갖가지 생각이 들어 헛소리같은 상념들을
흘려 보내기도 해
어쨌든 날씨가 좋은
도시에 살고 있는
테일러는 오늘도 늘 변함없는
옷을 걸쳐 입고서, 비슷한 미소를 지으면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농담을 하거나,
또 가끔은 울상을 짓고 들어오는
이들의 말동무가 되었다가,
힘이 들 때는 잠깐 쉬기도 해,
혹은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찾아오는 마을 어귀까지 산책,
을 나온 노인의,
친구가 되어 옛 이야기들을 듣다가
다시금 점심을 먹고 일을 시작해
그런 하루의, 나날들이 꽤,
행, 복하다는 걸 테일런,
스스로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삶, 이
숨, 이 다할 때, 까지 계속 된다면 좋겠,
노라 생각을 해,
그래, 그래서 오늘도 그는 치수를 잰다, 그래
하나나 두 사람의, 일감을 한 번에 보기도 해
가끔은 커플이 그에게, 의뢰를 하기도 하니,
자연스레, 그들의 어울림이 조화롭도록
감각을 곤두세워 일을 마치기도 하지
그는 수더분한 자신의 삶이
끝내 아름답다는 결론을 내려
오늘 하루도 평온하게
일을 끝내고 다 마쳤다지,
뭐, 그런 이야기,
천부적인 재, 능에 대, 하야,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날,
도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그는 즐겁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했고,
즐겼고,
즐거웠고,
또 즐기기 이전에 그저 주어진 삶에 감사
를 드릴 구석이 참 많았고,
한없이 몰입된 몰입감으로,
감각을 고조시키며
앳된 얼굴을 하고 있던 날부터
지금의 날까지 한없이
자신의 일을 계속해서 해왔던
그였기에 지금처럼 아름답고 완벽한
치수와 모양새의 옷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일 테니
남자는 수십 년 간 살아왔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테일러로서 살아가기로 결심을 했고
그저 그 일을 즐기면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무언가를 입혀준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기술과 경지의
끝으로, 더욱 끝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돋움
할 테였고
이전까지 보지 못한 곳으로,
계속해서 여행의 여정을
걸어갈 셈이라
살 날이 많이 남았지만
즐거움으로 그 날들을 감당하기로
했다네
외딴 밤에
홀로 덤덤이 보냈었던
시간들도 그에게는
즐거운 날들이었고
필요한 날들이었고
아직도 삶에 대하여는 다 알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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