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네가 생각나
잊고 있던 사진을 꺼낸 다음
잊었던 추억들에 웃는다
은은하게
찬장에 넣어둔 너의 찻잔에
따듯한 물을 다시 데운다
향이 퍼지는 찻잔을 바라보며
추억들이 김 안에 스며간다
환하게 웃었던 너의 표정들이 떠올라서
난 웃는다
당신 없는 이곳에서
난 다시 그대와의 이별을 해요
전혀 슬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날 위로하는 듯
찻잔에 비춘 사진 속 그대 모습은
참 아른거려요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
그림은 참 예쁜 그림인데
모서리에 적힌 이름에
생각에 잠겨버리네
봄이 왔고 당신이
좋아하던 꽃들이 폈어요
참 아름다워요
당신 없는 이곳에서
난 다시 그대와의 이별을 해요
전혀 슬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날 위로하는 듯
찻잔에 비춘 사진 속 그대 모습은
참 아른거려요